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NK cell)는 선천면역계의 주요 구성원으로,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종양 세포를 빠르게 인지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T세포와 달리 항원 특이적 수용체가 없으며, 대신 다양한 활성 및 억제 수용체들의 균형을 통해 표적 세포를 인지합니다. NK세포의 활성 조절 기전은 면역 반응의 효율성과 조직 손상 방지를 동시에 보장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본 글에서는 NK세포의 활성화 및 억제 메커니즘, 주요 수용체들의 역할과 신호전달 경로를 면밀히 분석하고, NK세포 조절의 면역학적 및 임상적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NK세포는 감염된 세포, 종양 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며, 인터페론 감마(IFN-γ) 등의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면역 반응을 조절합니다. 세포독성 작용은 퍼포린과 그랜자임 분비를 통해 이루어지며, 빠른 반응성과 강력한 살상 능력을 가집니다.
NK세포는 활성 수용체(Activating receptors)와 억제 수용체(Inhibitory receptors)를 동시에 발현하며, 이 두 신호의 균형에 따라 활성화 여부가 결정됩니다.
억제 수용체는 정상 세포가 발현하는 MHC class I 분자를 인식해 자가 세포 공격을 방지합니다.
억제 수용체인 KIR과 NKG2A는 MHC class I 분자와 결합하여 면역 억제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 신호는 Src 호모로그 키나아제(Src homology 2 domain-containing phosphatase, SHP-1, SHP-2) 활성화를 통해 활성화 신호를 차단, 세포독성 작용을 억제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정상 세포가 NK세포 공격에서 보호받는 핵심 원리이며, MHC class I 발현이 감소한 감염 세포나 종양 세포는 억제 신호가 줄어들어 NK세포 공격 대상이 됩니다.
활성 수용체들은 스트레스 상태, 감염, 변이된 세포에서 발현되는 리간드(예: MIC-A/B, ULBP)를 인식합니다. 활성 수용체 결합은 ITAM (Immunoreceptor tyrosine-based activation motif) 신호를 통해 Syk, ZAP70 등의 티로신 키나아제를 활성화하고, 세포내 칼슘 유입과 MAPK 경로 활성화로 이어져 NK세포가 분비 작용과 세포독성을 수행하도록 유도합니다.
IL-2, IL-12, IL-15, IL-18 등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NK세포 활성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IL-15는 NK세포 생존과 증식에 필수적이며, IL-12와 IL-18은 IFN-γ 분비를 증대시켜 적응면역계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합니다.
NK세포 활성은 주변 미세환경의 산소 농도, 글루코스 가용성, pH 등 대사 상태에 영향을 받습니다. 암 미세환경이나 만성 감염 환경에서는 대사 억제 신호가 NK세포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암세포는 MHC class I 발현 감소, 활성 수용체 리간드 억제 등으로 NK세포 회피 전략을 사용합니다. NK세포 활성 증진을 위한 치료법(예: IL-15 기반 치료제, NK세포 확장 및 재주입)은 현재 임상시험 중이며,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초기 단계에서 NK세포는 중요한 방어 역할을 하며, 조절 실패 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활성 조절은 감염 완화와 면역 균형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자연살해세포는 활성 수용체와 억제 수용체의 복합적인 신호 통합을 통해 면역 반응의 균형을 유지하며, 감염과 종양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면역 감시를 수행합니다. 이들의 활성 조절 기전 이해는 면역치료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 개발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합니다.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전략: HIV와 헤르페스를 중심으로 (0) | 2025.06.28 |
---|---|
면역관문분자(checkpoint molecules)의 생리적 역할 (1) | 2025.06.27 |
기생충 감염과 면역계: 현대인이 잊은 면역 조절기전 (0) | 2025.06.26 |
유아기 면역 발달과 알레르기 질환 예방 (0) | 2025.06.25 |
면역학적 기억: 백신 효과가 오래가는 이유 (0) | 202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