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자는 척’하는 밤을 경험합니다.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있지만, 머릿속은 맴돌고, 몸은 쉬지 못하는 느낌. 이 상태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불면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수면장애의 가능성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얕아지는 상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산소 부족과 뇌의 각성 반응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자도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며, 불면증 증상과 유사하게 낮 시간 졸림,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훨씬 흔하며, 특히 중년 이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져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각성 신호를 보내 호흡을 다시 시작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이 밤새 수십에서 수백 차례 반복되면서, 실제로는 깊은 잠(REM 수면과 서파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뇌와 몸은 제대로 쉬지 못해 낮 동안 졸림과 피로가 심해지고, 이러한 신체적 불편함은 ‘자는 중인데 깨어있는 느낌’, 즉 불면증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상당수가 불면증 증상도 함께 보고합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 부족은 뇌 기능 저하와 신경계 자극을 유발해 불면증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의 복합 증상을 가진 경우, 아래 증상들이 있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상태와 뇌파, 심장 박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질환을 동시에 인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입니다. 한쪽만 치료하면 증상 완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복합적으로 나타나 당신의 밤과 낮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자는 것 같은데 깨어있는’ 이중고를 겪는다면 단순한 불면증으로 치부하지 말고, 수면무호흡증 가능성도 고려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깊고 질 좋은 수면을 회복하는 것이 건강과 삶의 질을 되찾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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