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자외선 차단제의 ‘광알러지’ 유발 성분과 대체 성분

nonose918 2025. 5. 15. 12:22

자외선 차단제의 ‘광알러지’ 유발 성분과 대체 성분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를 괴롭힌다? – ‘광알러지’란 무엇인가

여름철 햇볕은 피부 건강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지만, 이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광알러지’ 때문입니다. 광알러지란 특정 성분이 자외선과 결합하면서 면역 반응을 유도해 피부에 염증이나 두드러기, 가려움증, 발진 등을 유발하는 현상입니다. 광과민성 피부염(Photoallergic dermatitis)이라고도 부르며, 일반적인 알레르기 반응과는 다르게, 단순한 접촉만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햇빛이 닿으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광알러지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르고 몇 시간 후나 하루가 지난 뒤에야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햇빛 때문이라고 착각하거나, 피부에 이상이 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시중 자외선 차단제에 광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 또는 아이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성분 확인이 매우 중요합니다.


광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성분들

광알러지를 유발하는 주요 성분들은 대부분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chemical sunscreen)**에 속합니다. 이들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방식으로 피부를 보호하지만, 일부 성분은 자외선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피부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생성하거나 면역반응을 자극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옥시벤존(Oxybenzone): 가장 흔한 화학 자외선 차단 성분 중 하나로, 피부 침투력이 강하며 자외선과 반응해 광과민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유사 작용으로도 논란이 많습니다.
  • 옥티녹세이트(Octinoxate): 자외선 B 차단에 효과적이지만 피부 자극과 광알러지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 파바(PABA, Para-aminobenzoic acid): 과거에는 널리 사용되었으나 강한 알러지 반응과 광과민 반응이 자주 발생해 지금은 대부분 사용되지 않거나 제한됩니다.
  • 아보벤존(Avobenzone): 자외선 A 차단에는 효과적이지만 안정성이 낮아 광분해를 일으키며, 일부 사람에게는 광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특히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해변,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광알러지를 겪은 사람 중 일부는 단순히 햇빛 알레르기로 착각하고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광알러지를 피하는 대체 성분: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광알러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physical sunscreen) 혹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들은 자외선을 흡수하는 대신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산란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인 안전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징크옥사이드(Zinc Oxide): 광범위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으며,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어 민감성 피부나 아기용 선크림에도 사용됩니다. 항염 효과도 있어 여드름 피부에도 좋습니다.
  • 티타늄디옥사이드(Titanium Dioxide): 자외선 B 차단에 효과적이며, 피부 자극이 적습니다. 다만, 백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요즘에는 나노화 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많이 나옵니다.
  • 논-나노(No-nano) 표기 제품: 나노입자 사용 시 흡수 위험이 있다는 논란이 있어, 피부 안전을 위해 ‘논-나노’ 제품을 고르는 것이 권장됩니다.

최근에는 물리적 차단 성분에 스킨케어 성분을 함께 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많아졌기 때문에, 무조건 화학 성분을 배제하기보다는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무기차단제는 자극이 적은 만큼 자외선 차단력이 다소 약할 수 있으므로, SPF와 PA지수를 적절히 확인해야 합니다.


올바른 사용법과 제품 선택 팁

광알러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을 바꾸는 것 외에도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합니다. 먼저, 성분 확인은 필수입니다. 제품의 전성분 라벨을 통해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PABA’ 등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특히 ‘Fragrance(향료)’나 ‘Preservatives(방부제)’도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으니 민감성 피부라면 무향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새로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해보세요.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소량을 바르고 하루 정도 반응을 본 후, 문제가 없을 때 얼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셋째, 덧바르기 중요성도 기억하세요. 물리적 차단제라도 땀이나 물에 의해 쉽게 지워질 수 있으므로,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선크림 외에도 선스틱, 선쿠션, 선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이 있어 메이크업 위에도 부담 없이 덧바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감성 피부이거나 이미 광과민 증상을 겪은 이력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요약: 자외선 차단제, 잘 골라야 피부를 지킨다

자외선 차단제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지만, 무조건 바른다고 피부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 성분이 자외선과 결합해 피부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개인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 성분인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아보벤존 등은 가능하면 피하고,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안전한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 아이, 알러지 체질인 사람은 무향료, 무색소, 논-나노 제품을 선택해야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햇빛은 피부 노화뿐 아니라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선택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오늘 당장 내 자외선 차단제 성분부터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