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단순히 몸을 감싸는 외부 장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가장 큰 면역기관이라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병원체, 먼지,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지만, 우리는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이는 피부 자체가 구조적 장벽을 넘어서, 다양한 면역세포와 면역분자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크게 세 층으로 나뉜다:
이 세 층은 각각 고유한 면역 기능을 수행하며, 외부 침입자를 실시간 감시하고 차단하는 피부면역 장벽(skin immune barrier) 역할을 한다.
피부에는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물리적 장벽 이상으로 작동하며, 피부를 "감염에 즉시 반응하는 전초기지"로 만든다.
표피에 존재하는 수지상세포의 일종으로, 항원을 포획한 후 림프절로 이동해 T세포에 제시하는 **항원제시세포(APC)**이다. 피부의 첫 감시자로서 작용하며, 외부 병원체를 조기에 감지한다.
진피 내에서 병원체를 탐식하며, 감염 부위에 염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조직 복구에도 기여하는 다기능 면역세포다.
피부에는 **레지던트 메모리 T세포(Trm)**가 존재하여, 이전에 노출된 병원체를 빠르게 기억하고 재공격에 대비한다. 특히 바이러스 재감염 방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
히스타민을 분비하여 알레르기 반응 및 기생충 감염 방어에 관여한다. 신경과의 상호작용으로 가려움증에도 영향을 준다.
비정상적인 세포(예: 바이러스 감염세포, 종양세포)를 직접 제거하며, 선천면역의 즉각적인 반응을 담당한다.
피부는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다.
이러한 복합적인 면역 반응은 피부가 단순히 '막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기억하고 반응하는' 고차원 면역 시스템임을 보여준다.
피부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거나,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 의학은 이러한 질환들을 면역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표적 면역치료제(예: 인터루킨 억제제, JAK 억제제)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연구는 피부면역이 단순히 피부 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면역과의 연결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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