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혈액형을 "수혈 시 맞춰야 하는 것" 정도로만 인식하지만, 혈액형은 본질적으로 면역학적 개념이다. 혈액형을 결정하는 것은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Antigen)**이며, 우리 몸은 이 항원에 대해 자신과 다른 항원을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항체(Antibody)**를 갖는다.
이처럼 ABO 혈액형 시스템은 면역 시스템의 자기(self)와 비자기(non-self) 구별 능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A형 | A 항원 | 항-B 항체 | A, O |
B형 | B 항원 | 항-A 항체 | B, O |
AB형 | A, B 항원 | 없음 | A, B, AB, O (수혈받기 최적) |
O형 | 없음 | 항-A, 항-B 항체 | O (수혈 주기 최적) |
적혈구 표면의 당사슬(글라이코리피드)에 존재하며, A/B형 당분자가 다르게 발현된다.
우리 몸은 태생기에 자기 항원에 대한 관용(Immune Tolerance)을 형성하고, 비자기 항원에 대해서만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들은 IgM 유형으로, 크기가 커서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수혈 시에는 응집 반응(Agglutination)을 유발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혈액형은 단지 수혈과 관련된 면역반응에 그치지 않고, 면역계 전반의 감염 감수성 및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항원이 적혈구뿐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 상피세포, 장내세균 표면 등 다양한 조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ABO 시스템 외에도 **Rh 인자(Rhesus factor)**는 면역학적으로 중요한 혈액형 요소다. Rh 인자는 D 항원 존재 여부로 나뉘며, 특히 임신 중 면역반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형 항원은 적혈구뿐 아니라 장상피세포, 요로상피, 폐포상피 등에도 발현되며, 해당 부위의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준다. 이는 특정 혈액형이 다음과 같은 면역 반응의 차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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