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뇌는 혈액-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이라는 강력한 구조로 외부 자극이나 면역세포로부터 보호된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뇌는 ‘면역 특권 영역(immune-privileged site)’**으로 분류되어 자가면역 반응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기관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이 가정을 재정의하고 있다. 뇌와 면역계는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신호분자가 중심적인 매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은 다양한 정신·신경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2. 사이토카인이란 무엇인가?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 내피세포, 신경세포 등이 분비하는 신호전달 단백질로,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조직 간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면역계에서는 감염, 조직 손상 등의 자극에 따라 다양한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면역세포 활성화, 이동, 염증 유도 등을 일으킨다.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β (인터루킨-1베타): 강력한 염증 유도 인자, 뇌염증 유발
TNF-α (종양괴사인자 알파): 세포사멸 유도, BBB 기능 손상
IL-6: 급성기 반응 유도, 만성 염증 유발에 관여
IFN-γ (인터페론 감마): Th1 면역 반응 촉진, 미세아교세포 활성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IL-10: 염증 억제, 면역 반응의 균형 유지
TGF-β: 조직 재생, 자가면역 억제 작용
3. 신경계에서의 면역반응: ‘신경면역축’의 작동
💡 신경면역축(Neuroimmune Axis)이란?
신경계와 면역계는 양방향 소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자극 → 인식 → 반응의 순환적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뇌염증 유발 메커니즘 감염, 외상,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 → 말초면역계에서 사이토카인 생성 → 일부 사이토카인이 BBB를 통과하거나 뇌 내 수용체 자극 → 미세아교세포(microglia) 및 별아교세포(astrocyte) 활성화 →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 신경세포 손상 및 기능 이상
대표적인 예: 미세아교세포의 역할 뇌 내 면역의 ‘대식세포’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는 평소 비활성 상태로 존재하지만, 염증 신호에 반응하여 활성화되면 IL-1β, TNF-α 등을 분비하여 신경염증을 유도한다.
4. 사이토카인과 뇌 관련 질환
🧠 1) 우울증과 사이토카인
우울증 환자에서 IL-6, TNF-α, IL-1β 수치가 증가되어 있음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됨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세로토닌 생성 감소,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억제, 시냅스 손상을 유도하여 기분장애와 연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