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의료계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정밀의학은 유전자, 단백질, 환경, 생활습관 정보 등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면역계가 있다.
왜냐하면 면역계는 질병 발생의 초기 반응자이자, 회복 과정의 조율자이기 때문이다. 암, 감염병,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백신 반응 등 거의 모든 질환은 면역 시스템의 상태에 따라 전개 양상이 달라진다.
따라서 최근에는 단순히 유전자 분석에 그치지 않고, **면역 프로파일링(Immunoprofiling)**을 기반으로 한 **정밀면역학(Precision Immunology)**이 새로운 맞춤의료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면역 프로파일링이란, 개인의 면역세포 구성, 사이토카인 분포, 수용체 다양성, 항원 특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면역 상태를 정량화하고 정성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데이터를 종합하면 **“이 사람의 면역계는 지금 어떤 상태이며, 무엇에 과민하거나 무기력한가?”**에 대한 고해상도 지도가 그려진다.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 ICIs)는 PD-1, PD-L1, CTLA-4 등 면역 억제 신호를 차단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든다.
하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예를 들어 루푸스(SLE), 류마티스 관절염(RA) 등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이 유사해도 환자마다 면역반응 경로가 다르다.
면역 프로파일링은 이러한 면역 서브타입을 식별하여, 단일 치료가 아닌 맞춤형 약물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COVID-19 팬데믹 이후, 사람마다 백신 반응이 상이하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면역 프로파일링은 백신 반응의 질과 양을 분석하고, 향후 추가 접종이나 새로운 백신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서 면역세포 침윤 패턴과 TMB(Tumor Mutational Burden) 정보 외에 면역 프로파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면역치료 반응률을 예측한 대규모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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